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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시끌 상담소

[후기] 회원놀이터 <반려 식물 키워볼까?>

지난 4월 24일 화창한 토요일! 상담소 회원놀이터 라는 행사의 일환으로 식물&씨앗 심기 워크숍 <반려 식물 키워볼까?>을 진행했습니다.

 

모여서 흙을 만지고 식물을 만지면 좋았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하여 아쉽게도 온라인 ZOOM으로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된 하나의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를 비롯하여 여러 소식들에 지치는 때에 조금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담소 회원들과 무슨 활동을 할까 고민하던 차에, 담당자의 취미인 '식물 기르기'가 떠올랐어요. 작은 화분에 담겨있을지라도 흙과 식물을 만지고 돌보는 일은 결국 스스로를 돌보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상담소에서 왠 식물&씨앗 심기 워크숍 인가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크게 드러나지는 않아도 상담소에는 식물을 가꾸는 문화가 있습니다. 상담소 건물 앞엔 커다란 고무나무와 해피트리와 남천 화분이 건물지기처럼 서있는데요. 봄여름가을에는 햇빛과 바람을 받을 수 있도록 내놓고 겨울에는 죽지 않도록 안으로 들입니다. 사무실 곳곳의 창가 앞에도 화분들이 늘어서 있어요. 몇몇 활동가들이 사무실 곳곳의 화분이 죽지 않게 늘 신경쓰는 덕분입니다. 무엇보다 식물문화의 하이라이트는 옥상의 텃밭입니다. '도시농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열림터의 조은희 활동가가 관장하고 있는 텃밭입니다. 매년 봄이 되면 상추, 토마토, 치커리, 고추, 시금치 등을 심고 여름과 가을까지 점심시간에 함께 먹습니다. 이런 문화들을 회원들에게도 소개하고 싶었어요. 때문에 조은희 활동가를 섭외하고 워크숍 시작 전에 옥상텃밭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상담소 옥상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시금치
상담소 옥상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상추

워크숍 첫번째 시간은 조은희 활동가와 함께하는 바질 씨앗을 심는 활동이었습니다. 다년간 도시 농부 생활에서 나오는 꿀팁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미리 준비한 코코넛껍질로 만든 친환경 화분에 흙을 다져 넣고, 물을 부어 촉촉하게 해줍니다. 조은희 활동가의 말로는 시골에서는 비가 온 뒤에 씨를 뿌린다고 해요! 촉촉하게 젖은 흙 위에 씨앗을 살포시 얹어 두고, 씨앗의 크기 만큼 흙을 덮어줍니다. 바질 씨앗은 정말 작아서 흙을 소금 뿌리는 것처럼 솔솔 뿌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씨앗이 깊이 들어가지 않게 물을 적셔주고 따뜻한 곳에 두면 발아가 됩니다! 바질을 튼튼하게 키우고 오래 잎을 따먹기 위해서는, 적당히 가지나 잎을 정리해주고 꽃대가 올라오면 꺾어주어야 한다는 팁도 공유해주었습니다. 저도 씨앗을 심었는데, 새싹이 돋아날 때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두번째 시간은 저와 함께하는 분갈이 시간이었습니다. 각자 준비해온 식물을 화분에 옮기는 활동이었어요. 회원들이 준비한 식물을 다육이, 제라늄, 장미허브, 상추 같은 식용작물 등 이었습니다. 식물을 꺼내는 법, 분갈이 시기를 확인하는 법, 뿌리를 정리할 때 주의할 점, 분갈이한 후에 식물 관리법에 대하여 제가 경험하고 찾아보며 익힌 내용을 안내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생각하기에 식물을 기를 때 중요한건 꾸준한 관심인 것 같아요! 매일 변하지 않는 것 같아도 오랜만에 들여다보면 새잎이 나있거나, 어딘가 시들해지기도 하고요. 햇빛이 충분한지 알기 위해서는 잎의 상태를 관찰해야하고, 물을 주는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흙이 얼마나 젖어있는지 손으로 만져 확인해야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식물때문에 부지런해지기도 합니다.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신아&은희 활동가

그리고 다같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만인선언 '평등하다'를 낭독하였습니다. 낭독 영상은 자원활동가 은희님의 편집을 거쳐 멋진 영상으로 탄생하였어요. 온라인 낭독이라 조금 느리지만, 그만큼 한 자 한 자 귀에 잘 들어오는 영상이 되었습니다. 회원들과 함께 낭독한 만인선언 영상 보기

회원분들은 '흙과 식물을 만지니 마음이 편해진다', '바질 씨앗이 이렇게 작은지 처음알았고 씨앗처럼 작은 시작에 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는 소감을 나눠주셨습니다. (기억에 의존하여 쓴 것이라 워딩은 다를 수 있습니다) 주말에 출근하여 일하고 있던 동료 활동가도 새삼 마음이 싱그러워진다는 소감을 나눠주셨어요.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 충전의 시간이 되었다면 담당자였던 저는 100% 보람찹니다!

 

올해 회원놀이터 행사는 하반기에 한 번 더 진행될 예정입니다. 또 재밌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찾아오겠습니다. 상담소 회원 분들, 상담소 활동에 관심있는 분들, 하반기 회원놀이터 행사에서 만나요~

 

<이 글은 성문화운동팀 '신아' 활동가가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