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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후기] 영화감독 김기덕 3억 손해배상 청구소송 규탄 위한 긴급 기자회견

<영화감독 김기덕 3억 손해배상 청구소송 규탄 기자회견 후기>



37일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안젤라홀에서는

영화감독 김기덕 3억 손해배상 청구소송 규탄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오늘은(37) 고 장자연 배우 사망 10주기이며, 내일은(38) 세계여성의 날입니다.

이런 날 이런 기자회견을 해야 한다는 상황에 통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첫 번째, 발언은 한국여성민우회의 강혜란 공동대표의 입장문 발표가 있었습니다.

김기덕 감독은 민우회의 활동을 불법행위로 규정하며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으나 자신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김기덕 감독 자신이며 가해자들의 한심한 행동을 복제한 듯한 이런 소송으로 우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며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하였다. 영화판매와 개봉이 어려워진 이유도 영화계의 인권침해와 성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되었으며 성평등한 영화 환경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열망의 결과라고 하였다.

 

두 번째는 김기덕 감독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되었던 MBC 수첩>의 박건식 피디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박건식 피디는 대외 활동에 대한 조직의 승인을 받지 못해 발언문을 준비하지 못하고 오늘 새벽에야 승인을 받고 참여한다며....

민우회의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 보낸 입장표명 요구 공문은 의견표명이고 의견서를 내는 것에 불과하며 이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라고 하였습니다. 수첩> 조사과정에서 많은 피해자들을 만났고 고소인이 1명인 것이지 피해자가 1명은 아님을 강조하였습니다. 김기덕 감독은 자제했으면 좋겠고 무혐의가 면제부가 되는 것은 아니니 자신의 성찰속에 영화계의 여성인권을 고민해야 할 것이며 소송을 통한 여성단체 탄압은 언론탄압이니 좌중하길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세 번째, 한국독립영화협회 성평등위원 남순아님이 발언하였습니다.

김기덕 감독은 영화에 손해를 입힌 것이 한국여성민우회나 공대위라는 착각을 하고 있으며 영화계는 해시태그 운동과 미투운동 덕분에 이전과 달라졌고 오랫동안 영화촬영 현장에서 일어났던 인권침해가 피해자의 용기 덕택에 수면 위로 드러났음을.....

김기덕은 소송을 취하하고 달라진 시대의 흐름을 인지하고 진심으로 반성하라고 하였고 더불어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도 강한 유감을 표하였습니다.

 



네 번째는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이상길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오염된 제작과정을 통해서라면 아무리 좋은 영화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사회를 망치는 과정에 가속도를 더할 뿐이며 김기덕 감독이 무혐의 되었다고 해서 마치 자신이 가해자가 아니라고 단정짓고 있는 듯하다. 피해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있으면 언제든 기소될 수 있으며 처벌이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피해자에게 책임있는 어떠한 사과도 없이 지속적인 활동을 하는 것은 2차 가해와 다름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또 유바리 영화제는 추가적 피해를 가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였습니다.

 

다섯 번째는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상담팀장인 최란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최란은 2018년 한국사회를 뒤흔든 미투운동이 피해자들에게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는 용기를 내게 하였고 그것이 거장의 민낮을 드러내게 하였다. 김기덕 감독 사건의 증거불충분은 성폭력을 가하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닌데도 대부분의 가해자가 그렇듯 무고나 명예훼손 등으로 역고소 등 보복소송이 진행하였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피해자와 연대하는 단체를 향한 손해배상청구소송도 남용하고 있다. 이런 행동은 피해자의 용기있는 말하기가 허위라는 광범위한 의심을 조장하고 더 나아가 피해자를 지지하는 행동을 가로막겠다는 것이다. 그 어떤 금액으로도 피해자와 함께 연대하여 맞서려는 정의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여섯 번째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백미순은 민우회가 한 일은 여성단체들이 마땅히 해야할 일이고 민우회가 아니었으면 다른 단체라도 나서서 했을 것이고 가해자의 역고소가 새삼스러울 것이 없으며 이런 행동이 지원단체들의 활동을 위축시킬 수 없다. 고은 시인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처럼 소송의 청구와 기각은 반성하지 못하는 가해자들 자신의 추한 모습과 회생불가능을 드러낼 뿐이며 김기덕 감독이 해야 할 일은 본인의 행위를 성찰하고 달라진 성폭력에 대한 사회규범과 여성들의 인식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자회견문을 읽으며 마무리하였습니다.

기자회견 서문

김기덕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미투운동에 대한 백래시다.

피해자의 편에서 연대하는 우리들의 싸움은 멈추지 않고 계속 될 것이다. ”

 

김기덕 감독과 같이 아직도 자신이 가진 지위나 권력으로 사회적인 흐름을 끊을 수 있다는 착각을 하는 많은 가해자들이 하루 빨리 포기하고 반성하고 성찰할 수 있기를...


상담팀 활동가 조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