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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소는 지금

9회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다시보기_ 성폭력 생존자, 카메라를 들고 스크린으로 뛰어들다


2003년부터 

성폭력 생존자의 이야기를 우리 사회에 전해온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올해로 9회를 맞이했습니다.

 

 

성폭력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걷어내고

각자의 힘과 저마다의 걸음으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생존자의 이야기를 나누는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말하기대회를 통한 생존자의 말하기는

마이크를 통한 이야기뿐 아니라

음악, 퍼포먼스, 미술 등 다양한 방식으로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24일부터 29일까지 열린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다시보기>는

생존자들의 '영상'을 통해 세상에 말을 걸었습니다.

 

# 9회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는?

 

 

 

 

 

 

 

 


 


올해 말하기대회는

3개월 이상의 긴 여정을 함께 했습니다.








 미디어를 통해 계속해서 재현되는

 성폭력의 '이미지'를 깨

 스크린으로 뛰어들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더위가 다가오던 6월 30일,

 용기 있고 멋진 말하기 참여자들은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몸 쎄라피 워크숍을 통해

긴장된 몸을 이완 시키고, 

내면의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가졌고,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와 함께

무려 열 번 이상의 영상 제작 워크숍을 진행하며

어떤 이야기를 세상에 말하기 할 지 기획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말하기 영상을 직접 촬영하고 편집했습니다.

 

여름의 무더위와 태풍 속에서

처음 만지는 캠코더, 처음 다루는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해

오랜 시간 고민한 이야기들을 찍고, 다듬기도 했습니다.

모든 것이 처음인지라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2개월이 넘는 작업 끝에

그 모양새를 갖추게 된 말하기 영상을

함께 모여서 나누는 작은 상영회도 가지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매주 만나 끊임 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세상에 말하기를 준비할 힘을 얻어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10월 말,

9회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다시보기>가 열렸습니다.


특히 올해 말하기대회는

1주일 간의 전시와 하루의 말하기 무대 행사로 이루어졌습니다.




10월 24일 저녁, 아트레온 무빙온에서 진행된 말하기 무대에서는

말하기 참여자 분들의 영상 말하기가 함께 하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말하기 참여자들의
진솔한 말하기는

객석을 가득 메워

공감과 지지의 기운을 이끌어냈습니다.

 

 

페미니스트 가수 지현 님의 아주 특별한 지지의 공연도 펼쳐지고,

 말하기 참여자 분들이 함께 나와

 트위터 등을 통해 받은 질문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토크쇼도 마련 되었습니다.

 말하기 대회 과정에 대한 소감, 영상 작업을 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 등

 각자의 말하기 자리에서는 미처 이야기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풀어놓으며

 짧지 않은 말하기대회 과정을 함께 되돌아보고, 축하했습니다.

 

 모든 순서가 끝나 말하기 참여자 분들이 퇴장을 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무대 뒤편에서 불현듯 말하기 참여자 분들의 "끝났다!"는 환호와 웃음 소리가 들렸고,

 박수를 치던 듣기 참여자 분들도 미소와 웃음을 더해 화답하며

 9회 성폭력생존자말하디대회의 말하기 무대는 끝을 맺었습니다.


말하기대회에 함께하지 못하신 분들과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 작품별 티저 영상을 나눕니다.




영상 보기_

# 9회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다시보기' 티저 1. '앨리스 증후군Alice Syndrom'

# 9회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다시보기' 티저 2. '선영아, 미안해'

# 9회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다시보기' 티저3.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 9회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다시보기' 티저4. '신파적 계기'






 

그리고 같은 날부터 29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메쉬에서는

말하기대회의 전시가 열렸습니다.

 

말하기 참여자 개인별 영상 작품, 함께 만든 공동 작품

말하기 무대에서는 만나지 못했던 영상과 설치 작품이 갤러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갤러리 입구의 모습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 <신파적 계기>



<앨리스 증후군>, <선영아 미안해>



말하기 작품의 이야기들을 더 잘 전달하기 위해

작품의 내용과 형식에 따라 상영 형태를 각기 달리하기도 했습니다.

 

 

작품을 경청하는 듣기 참여자 분들의 모습

 

빛과 그림자로 이루어진 작품들




듣기 참여자 분들의 이야기도

빛이 나는 말이 되어

전시 공간을 함께 채웠습니다.

 

 

<빛이 나는 말>, 듣기 참여자 참여 작품

 

 

 올해도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를 통해

 많은 분들이 성폭력 생존자의 경험을 만나고, 공감하고

 힘을 주고 받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 중에는

 

성폭력의 경험을 처음으로 듣고, 알게 되어

 지금까지 막연히 짐작하고만 있었던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이미지를 버리고

 자신을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분들,

 

 성폭력 생존자로서 힘을 받았고,

 앞으로도 함께 힘내자는 말씀을

 건네주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말하기대회에 함께한다는 것

 성폭력으로 인한 상처를 위로하기 위함인 것은 물론이지만

 무엇보다 성폭력에 대한 말하기에 경청하고, 공감하고,

 이렇듯 성폭력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인식을 돌아보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오랜 시간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성폭력 생존자의 경험을 통해 

 성폭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을 변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보기>, 말하기 참여자 공동작품

 

 

 

 

 

 목소리와 영상, 그림, 글, 음악 등 

생존자의 경험들이 천차만별로 세상에 흩어짐으로써

 

 성폭력의 경험이 특정한 누군가의 비일상적인 경험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

 

 성폭력 생존자의 경험이

더 이상 의심과 비난, 외면을 받지 않는 것.

 

 성폭력 '피해자'는 마치

 평생을 고통과 상처를 안고

힘겹게 살아가기만 하는 것처럼 보여지는

 우리 주변의 많은 '이미지'와 편견이 변화하는 것.

 

생존자의 말하기가 가진 힘입니다.

<열어봐야 아는 말>, 말하기 참여자의 메시지+포츈쿠키

 

 

 

 

 

 

 

 

세상을 변화시키는 작지만 큰 힘을 나누어준 말하기 참여자 분들

소중한 경험을 진심으로 경청하고 공감해 준 듣기 참여자 분들에게

모두 감사합니다.

 

 

 

 내년 말하기대회에서도

 지금까지처럼 큰 힘이 담긴 반짝이는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성폭력의 경험이

 삶의 많은 경험과 어려움 중 하나로 이야기 될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