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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감수성!? 모다? 모다!

 

젠더감수성!?

모다? 모다!

- 임승희 인턴의  2012 젠더감수성교육 돌아보기

 

 

임승희(한국성폭력상담소 인턴)

 

 

대학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이 있다. 바로 '현대 사회와 여성'이라는 교양과목이다.

필수교양은 아니지만 대학생활 중 대부분의 학생은 꼭 듣고 졸업한다는 필수아닌 필수과목!

그곳에서 처음 접한 "Sex : 생물학적 차이, Gender : 사회문화적 차이".

이렇게 나는 처음 ‘젠더’라는 용어를 배웠다.

 

수업 종강 후, 나는 조금씩 생활 속에서 사회속의 남녀고정관념을 찾는 것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조금 더 "젠더"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

이에 나는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주최하는 "젠더감수성교육" 강의에 참여하게 되었다. ^_^

 

진행보조자 겸 학생(?)의 입장으로 듣게된 젠더감수성교육! 한창 태양이 내리쬐던 7월 마지막 주,

토리와 나는 간식과 기기장비 등을 등에 지고 교육장소인 이화여자대학교로 화,목 이렇게 2주간 가게되었다.

 

강의를 듣는 학생은 13명 정도. 소규모 토론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젠더감수성교육은 크게 젠더, 차별/권력, 성폭력, 10대 이렇게 4파트로 나뉘어 진행되었는데,

 

먼저 첫시간 '젠더'는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인 성관념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공유한 시간”으로 우리가 배워왔던 객관, 보편, 과학의 관점이 아니라 각자의 정체성에 따른 사회적 위치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웠다. 이에 입장, 포지션, 위치에 따라 보이는 진실이 달라질 수 있음을 알게되었다! 또한 "페미니스트 빙고"를 통해 조금은(?) 어색했던 수업참여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나는 언제 처음으로, 어떤 계기로 성별의 구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는가?", "현재 자신에게 여성성/남성성이 가장 많이 강요되고 있다고 여겨지는 부분은?", "여성을 정의한다면?" 등 우리가 당연시하게 생각했던 것 들을 다시한번 심도있게 깊이 생각해보며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었다.

 

 

 

 

 

두번째 시간은 '차별/권력'으로 연애의 역사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요구되는 남성성과 여성성에서 드러나는 젠더를 배웠다. 또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이성애중심사회'를 파헤쳐보았다. 우리는 너무 당연시하게 남성과 여성에 대한 사랑만 '사랑'으로 간주하지 않았는가? 반드시 남,녀가 결혼해야하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려야 가장 '보통'의 가정으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교육참여자들과 '결혼'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 대화를 나누어보니 각자 결혼에 대한 입장이 다름을, 다를 수 있음을 알게되었다.

 

세번째 시간은 '성폭력'으로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주제였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성폭력예방방법은 '여성'스스로 그 문제를 직면하라고 가르친다기보다는 '밤 늦게 다니지마라', '짧은 치마 입고 다니지마라' 등의 주의를 주는 느낌이다. 오래 전 부터 '여성은 조신하고 참해야하며 남성에게 보호받는 존재여야 한다' 라는 이데올로기가 있어서일까? 여성도 충분히 목소리와 힘을 낼 수 있는 주체인데 나라에서는 그것이 성폭력예방의 가장 최우선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이러한 나의 생각이 어느정도 틀리지않았음을 알게된 좋은 강의였다 ^^

 

 

열심히 열중하는 모습! 죠타죠아~~^^ (부제 : 글쓴이는 누구일까요?)

 

2주는 정말 빠르게 흘러갔다. 벌써 마지막 시간. 마지막 시간은 '10대'를 키워드로 '나의 10대는 어떠하였는지'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과 사춘기를 지나면서 몸의 변화와 관련해 들었던 말을 체크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잊고 있었던 나의 10대 시절과 나는 얼마나 많이 '성'에 대해 알고있었는지, 여자로서 행동해야했던 몸가짐, 마음가짐 등을 함께 공유하고 토론해보았다. 이에 나는 학창시절 무수히 많은 행동에 억압을 받았으며 여자다운 행동을 하지 못했을 경우 혼이 났던 기억을 더듬어보아,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남/녀의 이상적인 행동을 구분하고 있구나" "나 또한 그러지 않았는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그렇게 교육이 끝난 후 우리는 간단히 '수료식'을 거쳤다. 각자 느끼는 바가 다를 것이며 가져가는 것 또한 다를 것 이다. 하지만 짧은 시간동안 함께 서로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공유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짐에, '내가 가지고 있는 사상이 남이 가지고 있는 사상과 다르다하여 남을 배척하거나 그 사상이 틀린 것이 아님'을 배우게 되었다. 또한 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젠더’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키웠으면 한다. 고로!!!!!!!!

 

이 수업은 강추강추다 ^_^

 

 

 

 

 

 

 

 

 

 

p.s 늘 '간식 뭐하죠?' 고민했던 토리와 나의 작품 중 최고라고 생각한 간식을 올리도록 하겠다. ㅋㅋㅋㅋㅋ

 

 

 

 

(이 프로그램은 시민의 기부금으로 아름다운재단 이 지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