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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소는 지금

[후기] 온라인농성장 <2021 평등의 이어달리기>

9월16일 온라인농성 마지막날

지난 9월 1일부터 16일까지, 13일동안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을 위한 온라인 농성장 <2021 평등의 이어달리기>가 줌(ZOOM)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총 5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매일 오전 11시부터 9시까지 함께 온라인으로 모여 우리의 일상을, 차별과 폭력을, 평등과 연대를, 지금과 미래를 이야기 나눴습니다. 상담소 신아 활동가는 농성장 지킴이와 3시의 페미니즘으로 함께했습니다. 

 

https://youtu.be/wIOhqY5UI4A

매일 3시부터 4시까지 진행된 <3시의 페미니즘>은 차별금지법과 페미니즘의 연결지점을 모색해보자는 취지로 12개의 주제를 잡아 진행된 일종의 '보이는 라디오'였습니다. 차별금지법과 페미니즘이 어떻게 함께가? 라고 누군가 질문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12개의 프로그램을 시청하다보면 '페미니즘과 차별금지법이 함께 안가는 게 말이 돼?' 라는 생각이 당연히 들 것 같아요. 차별혐오에반대하고 평등을 불러오는 페미니즘은 차별금지법을 말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상담소 자원활동가 민지 님은 3시의 페미니즘에 다음과 같은 소감을 남겨주시기도 했어요. 12회차 모두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유튜브에 올라가 있으니 라디오처럼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 차별금지법 온라인 농성장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처음에는 컴퓨터로 참여했으나 렉이 너무 심해 앞부분은 거의 들을 수 없었다. 그래서 핸드폰으로 바꿔 들었는데 이번에는 배터리가 빨리 달아 더 들을 수 없었다. 그래도 3시에 진행하는 3시의 페미니즘만큼은 제대로 들었다. 주제는 ‘성적 괴롭힘 없이 일하고 싶다’였는데, 이야기 손님으로 서울여성노동자회의 신상아님과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윤지영님이 참석하셨다. 미투 운동이 터진 이후로 직장 내 성적 괴롭힘에 대한 문의가 증가했으나 90%는 잘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한다. 만약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차별금지법의 ‘고용상 차별, 괴롭힘, 성희롱, 불이익 조치’ 조항에 따라 성차별·성희롱 문제가 더 폭넓게 구제될 수 있다. 신상아님과 윤지영님의 마지막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차별금지법은 인권이 기본이다.”, “차별금지법은 최후의 보루이다.”. 앞으로 차별금지법이 성적 괴롭힘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 되기를 바라본다.

어느 날 온라인농성장에서 "농성은 엉덩이 힘으로!"라는 말을 들었던 게 기억이 납니다. '아,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농성의 미덕은 몸으로 버티는 것이구나!'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지요. 사실 저는 잘 버티지 못했지만, 농성장을 자주 들락날락한 결과 9와숫자들의 차별금지법제정을 위한 노래 '그런 법이 어딨어'를 흥얼거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법대로 하자고 하길래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법이 없네 법이 없어"

9와숫자들 -'그런 법이 어딨어'(No Law) 중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UuzSiORnZHU 

그런데 국회에서는 더 버텼으면 하나 봅니다! 차별금지법 제정하자는 국민동의청원이 10만 명의 동의로 달성되어 소관심의위원회의 심사를 앞두고 있었는데, 90일의 기한일을 기어이 넘기고 11월 10일까지 심사를 유예시킨 것입니다. '심도 깊은 심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이에 차별금지법제정연대에서는 10월, 부산에서 국회까지 30일 동안 행진을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국회의 책무방기가 계속된다면 온라인농성으로 다져진 엉덩이 힘을 국회 앞에서 농성으로 보여주려 합니다.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는데도! 법이 없어 화나고 지치지만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싸워가 보아요! 2021년 차별금지/평등법 제정의 해가 될 수 있도록 말이에요.

 

<이 글은 성문화운동팀 신아 활동가가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