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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폭력상담소

2011 봄과 여름, 상담소와 함께한 반성폭력 이슈의 현장 2011년의 절반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그동안 많은 성폭력 사건들이 상담을 통해, 사건지원 대책위를 통해, 그리고 언론을 통해 상담소와 함께했습니다. 이러한 수 많은 사건들 중에서도 상담소가 함께하고 주목했던 성폭력 이슈들을 모아봤습니다. 차근차근 함께 읽어봐주시기를 바랄께요. 하나. 되살아난 '故장자연 사건' 해결 촉구의 목소리 2009년 3월 7일, 배우 장자연씨의 죽음 이후 번진 파장은 컸습니다. '힘없는 신인 여배우'의 고충을 토로했던 그의 마지막 글에는 기획사의 이익을 위해 원치않는 성적 관계들을 맺어야했던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접대'와 '스폰서'는 중개자 혹은 스폰서 당사자 입장의 단어이지요. 이러한 '원치 않는, 여성이기에 어쩔 수 없는, 최선인것만 같은' 성적관계를 맺는 여성의 .. 더보기
'여성연예인 성착취' 한 여성 연예인의 목숨 건 고발, 그러나… 한국성폭력상담소는 20주년을 맞아, 오마이뉴스와 공동으로 '성폭력에 맞선 20년'이라는 기획기사를 마련하였습니다. 본 기사는 ["권력자에게 성접대 제안 받았어요" 한 여성 연예인의 목숨 건 고발, 그러나 /성폭력에 맞선 20년⑨ - 고 장자연씨 성착취 사건이 남긴 것]라는 제목으로 8월 1일자 오마이뉴스에 실린 글입니다. 지난 2009년 3월 7일. 한 여배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가 그맘때 방영되던 유명 트렌디드라마 에서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배역을 맡지 않았다면, 아무도 그의 죽음을 눈여겨 보지 않았을 것이다. 언젠가부터 연예인들의 자살이 한 해에도 몇 번씩 보도되고 있었고 그 대표적 이유인 우울증은 대중을 향한 이미지와 스스로에 대한 이미지에 괴리감을 갖고 있는 연예인이라면 흔히 겪는 것이라 .. 더보기
가해자 거세와 전자발찌, 성폭력이 사라질까? 한국성폭력상담소는 20주년을 맞아, 오마이뉴스와 공동으로 '성폭력에 맞선 20년'이라는 기획기사를 마련하였습니다. 본 기사는 ["아빠한테 강간당했는데... 한집서 살라?" 성폭력에 맞선 20년⑧- 아동성폭력 유형 무시한 '가해자 전자발찌'의 한계]라는 제목으로 7월 21일자 오마이뉴스에 실린 글입니다. "성폭력 상담소지요? 00일보 000기자입니다. 곧 화학적 거세제도가 시작되는데, 이 제도의 필요성에 대해서 취재하려고 연락드렸습니다." "저희는 화학적 거세제도를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 아니라서…." "네? 찬성하지 않는다고요!?" 최근 성폭력상담소에는 이런 취재 요청이 심심치 않게 반복되고 있다. 오는 7월 24일은 최근 제정된 화학적 거세제도(성폭력범죄자의성충동약물치료에관한법률)가 시행되는 날이다.. 더보기
스토킹 참으며 군생활했더니 도리어 항명으로 기소 - 피해자가 피의자가 되었던 군 내 스토킹 사건 한국성폭력상담소는 20주년을 맞아, 오마이뉴스와 공동으로 '성폭력에 맞선 20년'이라는 기획기사를 마련하였습니다. 본 기사는 ["성 경험 있냐?" 여군장교 스토킹한 소령님 성희롱 거부하자, 치졸한 보복이 시작됐다]라는 제목으로 7월 15일자 오마이뉴스에 실린 글입니다. 군대 내 남성간 성폭력이 이슈가 된 2003년 당시, 군대 안에서 소수의 구성원을 이루고 있는 '여군'들에 대한 성폭력도 함께 불거져 나왔다. 김 일병이 사망한 후 며칠 뒤, 영관급 남성 군의관이 여성 간호장교를 성추행한 사건이 논란이 된 것이다. 2001년, 국방부가 '성 군기 예방지침'의 이름으로 성희롱 예방계획을 수립한 것은, 사단장의 부하 여군 성추행 사건이 계기가 된 것이었다. 구성원의 대부분이 남성인 군대라는 조직 안에서, 여성.. 더보기
군대내 성추행은 친밀감의 표현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20주년을 맞아, 오마이뉴스와 공동으로 '성폭력에 맞선 20년'이라는 기획기사를 마련하였습니다. 본 기사는 [휴가 후 복귀하면 "성관계 하고 왔냐" 제2의 김일병들, 군대는 여전히 슬프다]라는 제목으로 6월 28일자 오마이뉴스에 실린 글입니다. 지난 5월 24일, 해병대에서 강제추행 사건이 발생하여 가해자가 보직해임된 사실이 알려졌다. 현역 중대장인 가해자가 부대원들을 상대로 깨물거나 쓰다듬는 추행을 저지른 사건이었고, 드러난 피해자만 5명이었다. 작년 7월에 발생한 해병대 성폭력 사건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던 터라, 해병대를 비롯한 군대 내 성폭력 문제가 재조명되었다. 군대는 다수의 남성들이 성인이 되어 머무르는 공간이자, 한국 남성들의 연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더보기
‘명문대 의대생’ 성폭력 사건, 센스 넘치게 주목하는 tip! tip! tip! 얼마 전 언론을 통해 알려진 ‘명문 의대생’ 성폭력 사건으로 인터넷이 시끌시끌합니다. 급기야 해당 대학의 졸업생들은 릴레이 1인 시위를 하며 학교측에 가해 학생들을 출교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여론은 더욱 뜨겁습니다. 몇 년 동안 함께 공부한 학우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것. 가해자들이 장차 의사가 되어 누군가의 몸을 치료할 사람들이라는 것. 이들의 부모가 재력과 인맥이 짱짱한 사람들이라 형사처벌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노 섞인 추측. 결국 해당 학교명을 성기를 연상하는 이름으로 바꿔부르며 조롱하고 있죠. 매일매일 새로운 성폭력 사건들이 알려지고 있지만, 왜 사람들은 이 사건에 더욱 크게 반응하는 걸까요. 이런 분노가 과연 앞으로 유사한 성폭력사건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한국성폭.. 더보기
성폭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운동이 직면한 문제는? 한국성폭력상담소는 개소 20주년을 맞아 반성폭력운동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이 자리에는 오랫동안 반성폭력 운동을 해온 활동가들이 모여, 그간의 경험과 문제의식, 각자가 생각하는 우리 운동의 향방에 대해서 가감없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2011년 3월 18일 오후 4~7시 한국성폭력상담소 모임터 -이윤상(한국성폭력상담소) -이임혜경(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문채수연(한국여성의전화 부설 여성주의실천연구소) -배복주(장애여성공감) 이윤상(이하 이): 오늘 좌담회는 한국성폭력상담소 개소 20주년 기념 특별판 (2호)의 기획특집을 위해 마련된 자리고, 여기서 ‘반성폭력 운동의 쟁점과 미래’에 대해 거침없는 이야기를 나누.. 더보기
아이와 성에 대해 이야기하기 어려우신가요?::거침없는 아이의 질문에 난감한 어른을 위한 성교육! 지난 달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준비된 부모를 위한 성교육 Q&A (한국성폭력상담소 기획, 김백애라․정정희 지음) 을 펴냈습니다. 아이들의 性에 대한 솔직한 고민들을 담은 이 발간되자, 그동안 성교육을 고민해온 부모님들 선생님들은 반가워하시며 열띤 반응이 보여주셨습니다! :D 지난 2009년, 성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만 적절한 방법을 찾지 못해 난감해하는 많은 어른들을 위해 상담소는 문학동네와 함께 문학동네 어린이 온라인 카페에서 성교육 Q&A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하면서 그동안 궁금했던 것은 물론이고 좀처럼 남에게 꺼내 놓지 못했던 성에 대한 깊은 고민까지, 연재를 진행하며 카페 회원들과 편안하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답니다. 바로 이 솔직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상담소는 .. 더보기
성폭력 가해자 무죄 입증은 피해자 역고소로? 한국성폭력상담소는 20주년을 맞아, 오마이뉴스와 공동으로 '성폭력에 맞선 20년'이라는 기획기사를 마련하였습니다. 본 기사는 [성폭력 당한 것도 억울한데, 내가 피의자라니]라는 제목으로 6월 2일자 오마이뉴스에 실린 글입니다. 지난해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서 '성희롱 발언'으로 세간을 시끄럽게 했던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이 모욕죄와 무고죄로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강용석 의원은 한 아나운서 지망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하는데 아나운서를 할 수 있겠느냐"라는 발언을 해서 국민들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5일 재판부는 발언의 영향력이 막강한 현직 국회의원이 모든 아나운서들이 그런 것처럼 말을 함으로써 공중파 아나운서 전체에 모욕을 줬다고 인정하였다. 또한 재판부는 강용석 의.. 더보기
[성폭력 뒤집기] 추천의 글: 페르세포네, 다프네, 아르테미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개소 20주년을 맞아 지난 20년의 활동을 돌아보면서 우리사회 반성폭력 운동의 역사와 과제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내용으로 (2011, 한국성폭력상담소 엮음, 이매진 출판사)를 출판하였습니다. 아래 글은 한국성폭력상담소 상담활동가로 활동했던 가을 님이 읽고 쓰신 추천의 글입니다. ☞ 목차 보러가기 페르세포네, 다프네, 아르테미스 보르게제 미술관에서의 일이다. 전시실에 들어가서 몇 걸음 떼기도 전에 나는 눈앞에 벌어지는 충격적인 광경에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겁에 질린 소녀의 소리없는 비명이 방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옷이 벗겨진 소녀의 허리와 허벅지는 건장한 성인남자의 양손에 붙잡혀 버둥거리고 있다. 공포에 사로잡힌 소녀의 얼굴과는 대조적으로 그는 사냥감을 포획한 득의의 미소를 지으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