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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성폭력 생존자의 경험을 나누며, 치유의 길을 잇는 <춤추는 오름길> 나지막하게 이어진 오름길이 있습니다. 조심스레 발을 내딛어봅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해질 즈음, 나뭇가지에 매달린 리본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누군가 나를 위해 남겨두고 간 작은 표식은 어디인지 몰라 난감한 순간마다 나타납니다. 내가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은 많은 사람들의 걸음 걸음이 다져놓은 작은 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신이 납니다. 숨은 조금 차지만, 나와 같은 여정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조금 신기하기도 합니다. 흥얼거리는 콧노래와 신명나는 발걸음. 다음 사람을 위해 나도 리본을 매달고, 울퉁불퉁한 길은 발로 꼭꼭 다져둡니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춤을 추며, 길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올해로 7회를 맞는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는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편견에 맞서 자신의 경험을.. 더보기
미술로 말걸다. 「불나방」이야기 미술로 말걸다. 「불나방」이야기 -불나방들이 오늘 파티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놀았나 이야기해 줄께요! 1. 채리와 함께, 그림을 그렸어요. 1) 생태계 속의 나 -마음에 드는 잡지 속의 그림이나, 인상적인 사진들을 가지고, 생태계 속의 나를 표현해 봤어요. 나와, 타인과, 세상과... 내가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지, 어떤 인연들이 있는지 알 수 있었어요. 2) 먹물이 만들어주는 이야기 -물기를 머금은 도화지에 먹물을 뿌려서 먹물의 번짐과 퍼짐을 살펴봤어요. 먹물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만들어내더라구요. 3) 찰흙이 만드는 욕구 -찰흙을 가지고 놀다가, 떠오르는 것을 만들어봤어요. 내가 이 세상 속에서 어떤 욕구들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우리에게는 사랑과, 인정과, 존중과, 안전한 휴식이 필.. 더보기
[미술로말걸다] 바람은 치마치마 불은 나방나방 party가 7월 18일 일요일 오후4시부터 열립니다. [미술로말걸다]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의 미술을 통한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되어 끈끈하고도 진솔했던 위크샾이 끝나고 이대로 우리들만 좋은 것을 간직하는 것으로 끝나긴 싫다 라는 생각에 팀원들이 여성들을 위한 화끈한 party를 열기로 했습니다. 행복한 시간이 되고 소중한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될 거에요. 바람은 치마치마 불은 나방나방 + 즐기는 때: 7월 18일 일요일 오후4시부터 9시 30분까지 + 즐기는 곳: 합정역 근처 ‘리무’한테 연락주세요. ^- ^ + 즐기는 것: 16:00 열기 17:00 짜잔! (오픈식) 17:00 깔아 논 방석 18:00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 19:00 작품으로 전하는 이야기 20:00 내 몸에게 하고픈 이야기 + 필요한 것: 멋진 작가들의 그림을 읽는 따뜻한 눈과.. 더보기
모두 가해자 껌을 질겅질겅 씹어 봅시다 ! 우리가 숨쉬고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피부색 · 외모 · 성격 · 생각들이 저마다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어느 한 분야에서도 다같이 동일한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성폭력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도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성폭력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 남녀에 대한 차이도 있고, 심지어는 여성들 사이에서도 성폭력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있다. 또한 자신들이 겪는 성폭력에 대해서도 그것이 성폭력인지 아닌지 헷갈려 하는 경우도 있다. 나 또한 어렸을 때부터 성폭력에 대한 방송을 접할 때 가슴 속에 끓어오르는 분노가 있었지만, 때로는 성폭력 생존자를 낙인을 찍거나 피해자화 시키기도 했었다. 생각해 보면, 나도 모르게 사회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남성적인-가부장적인-이중적인 성규범에 대한 .. 더보기
거듭되는 말하기의 진화, 그 속에 반짝이는 피해생존자들의 열정과 진심 ‘성폭력 말하기’의 거듭되는 진화, 어디까지 갈 수 있나? 지난 11월5일(목) 상상마당에서 진행된 제6회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이하 말하기대회)를 보면 ‘성폭력말하기’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가?를 되묻게 된다. 2003년에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제1회 말하기대회는 “들어라 세상아! 나는 말한다!”라는 컨셉으로 비장하고 애끓는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듣기참가자들의 주민등록번호까지 일일이 확인하면서, 철저한 보안과 비공개로 진행된 말하기대회는, 4회 때에 이르러 “그녀들, 광장에서 별별 말하다”라는 컨셉으로 탁트인 광장 진출을 시도하게 된다. 5회 때가 되면 ‘언어’를 매개한 ‘말하기’만을 시도하던 말하기대회는, 피해생존자의 말하기와 이를 음악과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아티스트와의 만남으로 .. 더보기
6회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Speakout in Chorus가 열립니다! 6회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Speakout in Chorus 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번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에서는 자신의 경험을 가사로 표현한 생존자와 뮤지션이 만나 함께 만든 음악을 선보입니다. 생존자가 직접 참여하여 만든 음악과 영상, 퍼포먼스를 통해 더욱 다양한 빛깔의 지지와 공감을 나누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성폭력피해생존자와 영화를 만들다 성폭력피해생존자와 영화를 만들다 일 시 : 2009년 2월 5일 목요일 오후4시-6시 장 소 : 조세영감독 작업실 인터뷰어: 이어진(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 인터뷰이: 조세영(버라이어티 생존 토크쇼 감독) 처음 세영감독을 만났을 때 느낌은 ‘참 작다’는 것이었다. 비쩍 마른 몸에 손도 작고, 키도 작고, 머리도 작았다. 그런데 등 뒤에는 항상 자신의 키보다 크고, 몸보다 무거운 카메라를 지고 다녔다. 만취한 상태에서도 어느샌가 카메라는 들이대는 감독을 보면서 ‘감독은 감독이군’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세영 감독은 성폭력피해생존자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작은말하기’공간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다수의 ‘참이슬, 처음처럼, OB’모임에서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다가오는 4월경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카메라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