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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연예인들의 성적 문란이 아니라, 남성들의 성접대문화가 문제다! 작년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장자연 사건은 어느덧 잊혀지는 듯 하였다. 지난 3월7일의 장자연 사망 1주기도 흐지부지 지나가버렸으며, 장자연 사건 1심 판결도 흐지부지 시간만 끌고 있다. 하기야 성접대를 받은 언론인, 감독, 기업가 등 유력인사들은 다 빠져나간 채, 힘없는 매니저와 기획사 대표만을 두고 다투는 재판이니 판결이 난다고 해서 별달리 기대할 것도 없다. 최근 PD수첩에서 절찬리에 방영한 “검사와 스폰서”편을 보면 의문은 더욱 증폭된다. 검사들조차도 모두 성접대를 받았다고 하는데, 과연 그 검사들이 장자연 사건을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과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랄 수 있는 걸까? 여배우들, 그녀들의 불편한 진실. 드디어 침묵의 카르텔이 열리나? 이라는 영화에서 고현정은.. 더보기
[미술로 말걸다] 성폭력피해생존자들의 치유프로그램 “미술로 말걸다”이제 내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놓으려 해 “미술로 말걸다” ‘내가 겪었던 이야기’,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지우고만 싶었던 경험들은 그러나 철거머리처럼 내 뒤를 쫒아옵니다. 매 순간마다 기억해 내지 않으려, 벗어나려 발버둥 쳤지만 그것으로는 도저히 해결될 것 같지 않습니다. 이제 내가 나를 받아들이려 합니다. 많이 힘들고 아팠을 나를, 도와줄 누군가를 애타게 찾았을 나를, 누구보다 나에게 이해받고 싶었던 나를, 이제 내가 겪었던 이야기를 나를 받아들였던, 나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세상에 꺼내놓으려 합니다. 누구보다 나에게 당당하기 위해서. 한국성폭력상담소 ‘낄낄낄.’, ‘호호호’, ‘하하하’ 왁자지껄 모여 지혜를 모읍니다. ‘지랄하네’, ‘웃기셔’라고 떠들며 시원하게 트림한번.. 더보기
2010년 기금마련 일일호프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유리입니다. 4월 17일(토), '우리들의 쨍,한 순간'이라는 행사명을 가지고 일일호프를 여의도 비어리더(유화증권 지하1층)에서 진행하였습니다. 상담소에서 안내했던, 지하철 3번 출구가 폐쇄되고, 유화증권 주변에 공사를 하는 관계로 행사장을 찾기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회원님들과 시민분들이 반성폭력에 관심을 가지고 상담소 일일호프에 참석하여 주셨어요. 가족들과 함께 오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물론, 친구분들과 오시는 분들도 일일호프의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자리를 환하게 밝혀주시어, 상담소 활동가들도 즐겁게 일일호프를 진행하고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또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약속이 많.. 더보기
한국성폭력상담소, 개소 19주년을 맞았습니다! 오늘은 상담소가 19번째 개소기념일을 맞는 뜻깊은 날입니다 :) 사람으로 보자면, 19세는 사춘기를 지나 성인기로 접어드는 길목인데, 우리 상담소도 다사다난했던 시기를 잘 지나고 있는 건지 돌아보게 됩니다. 19년 전, 처음으로 성폭력상담소 간판을 달면서 상담이 올까, 사람들이 찾아올까 걱정도 많았다는데 그동안 6만5천여회의 상담을 통해 수많은 사연들을 만났고 묻혀있던 이야기를 꺼내 법으로, 정책으로, 이야기로, 문화로 메시지를 전달하였습니다. ▲ 한국성폭력상담소 개소식(최영애 초대 소장 발언 모습) 19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반성폭력운동의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하고, 노력을 더했습니다. 노력 끝에 법과 정책으로, 교육.. 더보기
김치국물을 쏟으며 성폭력을 생각한다... _성문화운동팀 보짱 내가 상담하는 사건의 가해자가 구속적부심에서 풀려났다. 그 이야기를 듣고서 피해자가 차를 끓이다가 뜨거운 물을 쏟아서 화상을 입었다고 한다. 집에서 밥을 먹고 차를 끓이다보니 문득 그 생각이 났다. 가해자가 구속되었다가 풀려났다는 이야기를 들은 심정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어떤 심정이었을까.... 어떤 심정이었을까.... 반찬그릇을 치우며, 헹주로 상을 닦으며, 컵을 꺼내며 계속 그 생각이 났다. 그러다가 아차 하고 정신을 놓친 사이에 김치그릇이 바닥에 보기좋게 미끄러졌다. 시큼한 냄새와 함께 짜증이 왈칵 솟는다. 온 사방에 튄 김치국물을 닦다가 주저앉아서 몽롱하고 허탈한 심정이 든다. 김치국물을 다 닦고서도 계속해서 퀴퀴한 냄새가 따라다닌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도 여전히.. 더보기
[性깔있는 성교육] 나는 준비된 부모일까?- ⑥ 섹스에 대해 궁금해 할때! 한국성폭력상담소와 문학동네가 함께하는 은 아이들에게 성(性)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 할 것인가를 묻고 답하며 고민을 나누는 자리입니다.예상치 못한 아이들의 질문과 행동에 진땀을 흘리고 있는 많은 분들의 생생한 고민과 속 시원한 답변을 나누고 싶으시다면 문학동네 어린이 네이버 카페를 방문해 주세요! Q. 저희 집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제겐 2학년(9세)짜리 아들이 하나 있는데요. 가끔 "아기는 어떻게 생기는 거야?"라고 묻고는 해서 그때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성교육 책 등을 보여주면서 "엄마랑 아빠가 사랑해서 네가 생겼어."라는 말로 넘겨 왔거든요. 근데 이 녀석이 '섹스'란 말은 대체 어디서 들었는지 어느 날은 뜬금없이 "엄마, 엄마도 아빠랑 섹스 해?" 하고 묻지 뭡니까. 순간 당황해서 아.. 더보기
생존자와 지원자와의 만남 : 더 좋은 세상을 함께 만들고 있다는 믿음 나만 마음을 다스리고 바뀌면 세상은 또 별 문제 없다는 듯 돌아가는 것이 속상하다. 별거 아닌 것 같은 사건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 모든 삶을 다 엉켜놓는 것 같다. 어쩔 때는 모든 것에서 손을 떼고 싶다. 심리 상담도, 법적 처벌도, 조직에 징계를 요구하는 것도 다 힘들고 버겁기만 하다. 지원자도 마찬가지이다. 앞이 보이지 않고 답답하기만 한, 너무 많은 문제들이 얽혀 있어서 그 실마리를 어디서부터 뽑아야 할지 모르겠는 사건들이 있다. 그렇지만 내가 만난 생존자 중 많은 분들이 ‘그 사람 때문에 또 피해를 보는 다른 여성들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는 엄연한 범죄행위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서’, ‘조직사회에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러주기 위해’ 그리고 '더 이상은 여자라서 참아.. 더보기
성폭력피해자가 '무고죄'에 걸릴 수 있대요. 사실인가요? 성폭력피해를 경험한 사람에게 ‘고소’는 선택입니다. 피해자가 13세 미만이거나, 특수(흉기, 주거침입 등), 장애인, 친족관계의 몇 가지 특수한 정황이 고려되지 않는 대부분의 성폭력사건은 피해자의 고소의지가 있어야 하는 ‘친고죄’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범죄는 가해자의 범행동기가 중요하고, 범행동기가 양형판단의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하지만 성폭력사건의 경우 최초로 범죄에 대한 피해사실을 알리는 피해자인 고소인은 왜 고소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받게됩니다. ‘범죄피해동기’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왜 고소하는가? 왜 이제 고소하는가? 왜 고소를 취하했는가?” “A양은 사업상 관계를 맺고 있는 B군과 이제 막 친밀감을 쌓아가고 있다. 서로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B군이 거액의 투자를 할 .. 더보기
한국성폭력상담소, <우리들의 쨍,한 순간> 4월 17일(토) 상담소에서 기금마련 일일호프를 엽니다! 상담소의 쨍,한 활동을 위해 서로의 잔을 쨍,하고 부딪쳐주세요! :D 더보기
50원 씩 498건 연속입금. 어떤 의미?! 상담소에 조금 이상한 일이 있었어요. 일반후원금 계좌에 수백 차례에 걸쳐 같은 명의로 후원금이 입금된 것이지요. ▲ 입출금내역에 찍힌 50원의 행렬 3월 24일 날짜로 총 498건에 걸쳐 입금된 29,400원. 초반 10건은 500원, 나머지 488건은 50원씩 입금이 되었습니다. 재정활동가 미초가 인터넷 뱅킹 업무 중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당시는 '얼마 안 되는' 100건 정도였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어제 해당 은행에서 통장정리를 하게 되면서 '그 100건이 다가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어요. 내역이 길다보니 당연히 새 통장을 발급받았어야 했고, 창구를 방문했더니 입금내역이 무려 통장 3개를 꽉 채우고도 남았던 것이죠. (통장 1개 당 6페이지*3개 + 추가 5페이지가 더 찍혔으니 약 4개 분량) 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