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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

[후기] 자원활동가 민주의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 4개월 안녕하세요 저는 9월부터 12월까지 4달 동안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자원활동을 했던 민주입니다. 벌써 활동이 끝나고 이렇게 후기를 적을 시간이 되어서 신기할 따름인데요. 처음 자원활동 OT를 했던 날 왜 활동을 하게 되었는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다 기억나진 않지만 가장 큰 이유로 꼽았던 건 학교가 답답해서, 그리고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어서, 였던 것 같아요. 저는 오랫동안 대학 학생회를 하면서 생활을 해왔는데 어느 시점부터 그 활동들의 한계가 느껴지고 다른 방향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학생회를 하면서 느꼈던 가장 큰 답답함은 저의 말이 항상 중간자의 입장에 있다는 것이었어요. 연대를 하더라도 같은 입장 같은 지위 같은 위치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연대가 .. 더보기
[사진으로 보는 후기] 2019 한해보내기 <메리페미크리스마스>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성폭력상담소 2019년 한해보내기 를 기획했던 부설연구소 울림의 주리입니다. 올해 한해보내기 행사는 저와 상담팀의 유랑, 그리고 자원활동가 채연, 민주, 찔레님이 함께 기획하고 준비하였습니다. 12월 6일 상담소에서 미리 보낸 크리스마스, 사진으로 살펴보실까요? 본 행사 전에는... 본 행사 시작! 본 행사는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안젤라어워드, 호화로운 축하공연들, 소원을말해봐!, KSVRC 베스트드레서 뽐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축하공연들을 꾸며주신 분들은 캐시/뚜꾸와 이산이었습니다. 캐시/뚜꾸는 이상은의 ‘비밀의 화원’과 ‘언젠가는’을, 이산은 직접 쓰고 출연한 마임 옴니버스 속의 노래 한 곡을 불러주었습니다. 함께하는 따수운 송년회를 위해 기꺼이 공연을 해주신 세분께 다시 한 .. 더보기
[후기]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 말 대잔치" 20차 모임 : 페미말대잔치 시즌2 참여자 적극 모집중! 안녕하세요? 회원소모임 "페미니스트 아무 말 대잔치(이하 '페미말대잔치')"에 참여하고 있는 앎 활동가입니다. '페미니스트끼리 속시원하게 수다 떨고 싶다!' 라는 단순한 바람으로 시작했던 페미말대잔치 모임이 어느새 2년을 꽉 채웠네요. 그동안 참여자들은 취직을 하기도 하고, 다양한 여성/인권 운동에 참여하기도 하고, 직접 액션/캠페인을 기획해서 주도해보기도 하고, 때로는 '페미니즘이란 뭘까? 탈페미(?)할까?'라는 회의감을 느끼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었어요. 각자 조금씩 바빠지면서 만나지 못한 때도 많았지만, 정기적으로 모여서 서로 잘 살아 있는지 확인하고 그때그때의 이슈와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든든했습니다. 작년에는 여성주의 수다모임이라는 성격에 맞게 안전한 공간에서 실컷 수다를 .. 더보기
반성폭력 이슈리포트 13호(2019년) 발간 후기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의 조사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3월까지 접수된 강간 사례 1,030건 중에, 직접적인 폭행·협박이 있었던 사례는 28.6%(295건)에 불과하였고, 직접적인 폭행·협박이 없었던 사례는 71.4%(735건)이었습니다. 이렇게 ‘폭행·협박’의 증명을 요구하는 강간죄의 법적 판단 기준은 대다수의 성폭력이 권력관계에서 발생하며, 가해자들은 폭행이나 협박이 없이도 피해자의 취약성을 이용하여 강간한다는 사실을 은폐하고 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은 『2019년 반성폭력 이슈리포트 13호』를 통해 현재 강간죄의 구성요건을 ‘폭행·협박’에서 ‘동의 여부’로 재구성할 것을 주장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반성폭력 활동가·법전문가들의 주장과 논의들을 제시하고, 상담일지 분석과 연구동향분.. 더보기
[후기] 2019 차별잇수다 보고회 <말하는 우리, 커지는 용기> 지난 12월 6일 차별금지법제정연대(이하 '차제연') 에서 올 한해동안 진행했던 차별잇수다를 결산하는 자리 가 진행되었습니다. ‘차별잇수다’는 차별경험을 모여 이야기 하고 지지와 공감을 보내고 변화지점을 함께 모색하는 워크숍인데요, 2019년 4월부터 12월까지 크고 작은 모임과 행사에서 총 39회 진행했습니다. 결산보고회는 워크숍 촉진자로 차별잇수다를 진행했던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전략조직팀활동가들이 발표하고, 해당 조직에서 토론하며 의미를 되짚고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입니다. 차별잇수다 프로그램이 진행되게 된 배경, 경과부터 말하기의 의미, 차별잇수다가 남긴 과제까지 차제연 소속 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논의하는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당일의 행사에는 차제연 전략조직팀에서 활동하는 상담소 성문화운.. 더보기
[보통의연대] 020. “미투 운동은 시대의 흐름” 남성도 위계질서 속에서 종종 성폭력을 겪는다는 범기의 인터뷰 [보통의 연대] 함께 할 준비되셨나요? ▶ [보통의 연대]란? 성폭력을 '피해자'나 '가해자' 개인, 혹은 '여성'만의 문제로 바라보는 인식을 바꾸고 성폭력 주변인으로서 사회구성원의 목소리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캠페인이에요. 모든 사람은 성폭력 주변인이 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사람들이 성폭력에 대해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인터뷰하고자 해요. 성폭력이 일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성폭력 주변인으로서 어떤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알고 싶어요. 여러분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주세요. ▶ 성폭력이란?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여 동의 없이 성적으로 가해지는 모든 신체적·언어적·정신적 폭력을 뜻합니다. 동의 없는 성적 행위로 강간, 강제추행뿐 아니라 시각적·언어적·비언어적 성희롱, 스토킹, 피해.. 더보기
[보통의연대] 019. 집필활동가로서 성폭력이 하나의 에피소드로만 여겨지지 않도록 고민하는 새벽의 인터뷰 [보통의 연대] 함께 할 준비되셨나요? ▶ [보통의 연대]란? 성폭력을 '피해자'나 '가해자' 개인, 혹은 '여성'만의 문제로 바라보는 인식을 바꾸고 성폭력 주변인으로서 사회구성원의 목소리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캠페인이에요. 모든 사람은 성폭력 주변인이 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사람들이 성폭력에 대해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인터뷰하고자 해요. 성폭력이 일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성폭력 주변인으로서 어떤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알고 싶어요. 여러분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주세요. ▶ 성폭력이란?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여 동의 없이 성적으로 가해지는 모든 신체적·언어적·정신적 폭력을 뜻합니다. 동의 없는 성적 행위로 강간, 강제추행뿐 아니라 시각적·언어적·비언어적 성희롱, 스토킹, 피해.. 더보기
[보통의연대] 018. 내가 목격했던 사건 피해자를 몇 년 후 다른 사건 가해자로 다시 만났다? 호영의 인터뷰 [보통의 연대] 함께 할 준비되셨나요? ▶ [보통의 연대]란? 성폭력을 '피해자'나 '가해자' 개인, 혹은 '여성'만의 문제로 바라보는 인식을 바꾸고 성폭력 주변인으로서 사회구성원의 목소리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캠페인이에요. 모든 사람은 성폭력 주변인이 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사람들이 성폭력에 대해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인터뷰하고자 해요. 성폭력이 일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성폭력 주변인으로서 어떤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알고 싶어요. 여러분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주세요. ▶ 성폭력이란?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여 동의 없이 성적으로 가해지는 모든 신체적·언어적·정신적 폭력을 뜻합니다. 동의 없는 성적 행위로 강간, 강제추행뿐 아니라 시각적·언어적·비언어적 성희롱, 스토킹, 피해.. 더보기
[후기] 이윤택 성폭력사건 대응의 의의와 쟁점 토론회 <분노가 지나간 자리, 다시 무대에 서다> 작년 초의 일입니다. 이 사회에 만연하던 성폭력을, “나도 말한다”며 용기 낸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문화와 관습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어 온 폭력과 혐오, 그리고 부조리를 세상에 알렸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그 누구도 묻지 않고, 들으려 하지 않았던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함께 싸운 이들도 있었습니다. 초겨울의 바람이 유난히도 시리던 11월 26일, 혜화 예술가의 집에 이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문화예술계 내에서 연극 연출가 이윤택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그의 추악함은 세간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더욱 가슴 저미게 한 것은, ‘오랜 관행’ 속에서 성폭력을 성폭력이라 말하지 못했던 피해자들과 이윤택의 폭력을 묵인했던 우리 사회였습니다. 현재 수감 중인 이윤택의 손길이 닿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