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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시끌 상담소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집’ 하면 떠오르는 그 무엇!


반성폭력운동을 펼치고 있는 합정동 집에는 무엇들이 자리하고 있을까?
그냥 궁금해졌다. 사소한 것일지라도 그 그림들이 모여 상담소를 이루고 있을 터.
상담소 공간에 살고 있는 한 인간의 눈에 비친 풍경이 궁금하다면,
자~~ 그냥 지나치지 말고, 앞으로 펼쳐진 사진들을 타고 따라 와 보시라.
(따라오면 뭐 별 게 있냐구? 그 별 거는 각자가 알아서 챙겨가기 나름 아니겠는가? ^^)

다음으로  상담소 2층 부엌 한쪽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각종 컵들.

상담소를 오는 누구나에게 개방되어 있는 컵의 존재. 누군가에게는 시원함을, 누군가에게는 진한 커피향을, 누군가에게는 달콤한 맛을 전달해주는 컵의 노고에 감사를~

 

이번엔 점심식사 준비에 빼놓을 수 없는 부르스타.
상담소의 먹거리를 완성시키는데 지대한 공을 하고 있는 부르스타와 프라이팬.
요즘 이 물건들이 상담소 점심을 풍성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 이미 알고있죠?   

 

 전자렌지와 밥솥, 전기포트도 빼놓을 수 없는 주방 아이템.
한쪽 구석에 걸려있는 주홍 앞치마는설겆이할 때 주된 역할을 맡고 있다.

 

상담소에서 가장 오랜 수명을 갖고 있는 물건 중의 하나. 의자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이 파란 의자는 상담소가 합정동으로 이사오기 전에도 사용했던 의자. 상담소를 방문 온 사람들과 편하게 이야기 나눌, 성폭력근절을 위한 사업을 논의할 때도 묵묵히 누군가의 엉덩이를 받춰준 의자에게 고마움을! 

  

여기는 어디일까? 바로 상담활동가들이 이용하는 전화상담실이다. 꽃무늬 벽지는 상담팀 활동가들이 애써서 붙인 흔적이 느껴진다. 깨끗하게 정리된 이 책상에서 상담활동가들은 상담을 받고, 서로 상의를 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보내겠지.  

 

 상담소는 2층에 사무실이 있다. 상담소 사무실로 들어가는 길에 반겨주는 화분들. 상담소를 아끼는 회원, 지인들이 선물한 화분들이 빼곡이 사무실 초입을 차지하고 있다. 월요일 대청소시간에 주로 물세례를 이 화분들이 별 탈없이 잘 살아가고 있음에 갑자기 마음이 놓인다.

 

 

 여기는 상담소 화단. 고즈넉이 의자 하나가 화단위에 올라와 있는 것으로 보아 화단에 뭔가를 심어놓지는 않은 듯. 파릇한 풀들의 생명력은 이 어설픈 화단에서도 활개를 치고 있다.

              

화단에 핀 한 송이 꽃. 어설픈 상담소 화단에 피어주어 고마워. 

 

이번엔 상담소 지하의 모임터를 소개할 차례. 이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 어렴풋이 짐작되는가?  후후. 그나저나 이곳은 반성폭력운동의 산실이란다. 이런 거창한 이름표를 단 공간은 

뭐가 달라도 다를 것 같은데, 직접 들어가보자. 

 

엥, 이게 뜬금없이 왠 조각상? 반성폭력운동과 조각상의 관계는?!!

(조사해본 결과, 이 조각상은 미술공부를 하는 누군가를 위한 선물이란다. ^^)  

 

 이 사진 앞에서는 왠지 이 공간이 반성폭력운동의 산실임을 느끼게 되지 않는가? 이 사진들은 그동안 상담소에서 활동하고 찍은 모든 사진들을 직접 포토샵으로 편집하여 만든 모 활동가의 작품이다. 역사는 기록으로 남겨져야 하는 법, 상담소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지하 모임터에 들러보시라.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연두색 바탕의 이 창문이 있는 곳은 바로 면접상담실. 합정동 근처의 찻집을 이용하면서 그 곳의 인테리어가 넘 맘에 들어 사장님에게 직접 이 곳 공사를 요청했단다. 덕분에 상담실이 고즈넉한 찻집의 향기를 풍기고 있다. 개인적으로 무지 편하게 생각하는 공간.

 

 

                

이제 마지막 한 컷. 상담소 2층 입구쪽 난간에서 바라보았을 때 건너편으로 보이는 아름드리 감나무!

상담소가 합정동으로 이사오면서 주변 집들의 풍경에 덕을 보고 있다는 사실.

상담소하면 왠지 공간이 동네 깊숙이 자리해서인지, 가정집이 떠오르고, 그 안의 소소한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리고 집과 집을 연결시키는 아름드리 감나무가 떠오른다.

그래서 나는 계절을 넘나들며 반성폭력운동공간과 다른 공간이 이어져있다는 마음을 들게하는 이 풍경이 참 마음에 든다. 내게 상담소는 이런 연결고리로 이어진 공간으로 다가온다. 어디에서도 그 끈이 잘 이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