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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소는 지금/아주 특별한 말하기: 온라인 스피크 아웃

아주 특별한 말하기_ 성폭력 생존자의 온라인 스피크 아웃




2011년,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온라인 매체를 통해 성폭력 생존자의 경험을 드러내는 ‘온라인 릴레이 스피크 아웃’을 기획했습니다.

연일 성폭력 사건이 보도되는 것을 보며 우리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생각에는 세상이 흉흉해졌다는 안타까움, 사건과 조우할 것에 대한 공포와 경계, 그리고 사건을 경험한 당사자에 대한 위로와 궁금함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성폭력 생존자를 궁금해하는 마음이란 곧, 생존자의 '이야기'가 무엇인지 듣고 싶다는 의미겠죠.

미디어에서는 성폭력 생존자를 끊임없이 재현해내고 있고, 상처 입어 슬픔과 비탄에 잠겨 있는 존재, 주변의 시선에 힘들어하며 홀로 아픔을 감당하고 있는 존재라는 '그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상담소에서 오랜 시간 만나온 많은 생존자들은 그 '그림'에만 갖혀있지는 않습니다. 성폭력은 사건이기도 하지만 개인의 경험이자 삶의 일부이고, 우리는 모두 살아가며 크고 작은 변화를 겪기 때문입니다.

"아주 특별한 말하기: 온라인 스피크 아웃"에서는 뉴스 속의 한 장면이나 사건으로서의 묘사에 갇혀있는 것이 아닌, 삶을 살아가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존자의 '진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미디어에서는 보여주지 않는, 사건 너머의 이야기를요. 

"아주 특별한 말하기"는 온라인 공간을 통해 성폭력 생존자-여성들의 각기 다른 경험, 용기와 힘, 치유의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내가, 그리고 우리 사회가 가진 생존자에 대한 '그림', 성폭력에 대한 편견을 함께 허물어내고 변화시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는 생존자들이 기꺼이 인터뷰에 응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타인과 나의 삶의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사실은 아주 특별한 일입니다. 세상에 '말하는' 생존자들의 모든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반짝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작지만 특별한 말하기들이 모여 성폭력 경험이 정말로 삶의 많은 경험 중 하나로서 자연스럽게 흘러들어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지금부터 귀를 기울이고, 눈과 마음을 크게 열고, 아주 특별한 말하기에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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