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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찾기: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한 나침반


한 때, 성폭력이 여성의 순결과 정조를 침해하는 죄라는 점이 강조되던 적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_-)

지금은 성폭력이 개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기 때문에 문제라고 말한다.

순결과 정조가 강조되던 때와는 달리,성적 자기 결정권이라는 개념이 발견되고 혹은 개발되면서 누구에게나(특히 여성도) 성적인 부분에 대해 스스로 결정을 내릴 권리가 있고, 이는 존중받아야 한다는 가치관이 하나의 사회적인 상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이는 그 개념을 만들고 정착시킨 여성주의자들의 의도이기도 하다)

이처럼 스스로 성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성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자신의 성이라 함은, 타고난 몸으로서의 성 뿐만 아니라 성적 취향, 성적 경험 등 소위 말하는 섹슈얼리티와 연관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을 의미한다.

요즘같이 성이 넘치는 시대에서 누가 자신의 성에 대해 무지하고 욕망을 억압할까라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과잉과 결핍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라서, 누구나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실상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여성들에 대해서는 성에 대한 욕구를 가질 수 있고 이를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욕구 자체와 욕구를 드러내는 것에 대한 암묵적이고 은근한 비난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 때문에 여성들이 자신의 욕망을 적극적으로 찾는데 더 어려워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욕망을 찾고 이를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이름하여 "욕망찾기."  

2007년부터 시작되어 올해 5회를 맞이한 욕망찾기는 다양한 작업을 통해 자신을, 그리고 자신의 성적 욕망을 표현해 보고 이해해 가는 자리이다.

욕망찾기에 참여한 누군가는 자신을 돌보는 일이 시급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기도 하고, 누군가는 자신이 여성으로서 살아온 삶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점을 받아들이기도 하며, 누군가는 성적 즐거움을 얻는 새로운 방법을 배우기도 한다 (그 동안-약 40평생- 모르고 있었던 자신의  새로운 성감대를 발견하는 횡재를 하기도 한다 ㅋㅋ).

욕망찾기에 참여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진정한 욕망을 알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며 온전한 자기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